2007년 10월 15일
글씨연습 3
삼국사기 편찬자 김부식이 임금 인종에게 삼국사기를 바치며 올렸던 글월의 마지막 부분... (이병도 역)
장중한 느낌의 글이다   
김부식은 필시 저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평생 부지런히 학문을 익히고 가벼이 언행을 일삼지 않으며   결단의 순간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을...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시인이며 정치가...
하지만 그에겐 언제나 명예롭지 못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극도의 사대주의자이며 기득권세력의 옹호자...
어쨌거나 다시 한 번 삼국사기를 올리는 글월을 읽는다 
멋있다  읽을수록 명문이다. 
글 어디에도 후대인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사대주의자로서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다 
아니 자주정신이 글 마디마디에 오롯하다

하지만 삼국사기 본기와 열전을 읽어내려가다보면 그 정연한 글솜씨에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다가도 중국에 대한 그의 사대가 지나치다 싶어  씁쓸해지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철저한 현실주의자로서의 면모와 극단적 사대주의자로서의 면모...
밉지만 쉽사리 비난하기도 힘든 두 얼굴의 사나이 ...

아래는 김부식의 글씨.  흘려 써서 몇글자는 알아볼 수 없지만 그 붓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한 획 한 획에서 배어 나오는 힘...
저 같은 힘이 있었기에 묘청 이하 서경세력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by 모두루 | 2007/10/15 16:10 | 날적이(日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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