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6일
셰리베이비
미니멀한 포스터가 맘에 들어 보게 된 영화. 
약물중독으로 3년간 감방에 복역하다 가석방된 여자 이야기다.
나보다도 더 약하고 나보다도 기댈 곳 없어 가여운 여인... 세상 어느 누가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
우울모드에서 봤다가 더 우울해지고 말았다. 
    
by 모두루 | 2009/11/06 23:33 | 책,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2009년 11월 06일
내 만화콘티

만화를 그리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다.
구상이 끝나면 스토리를 쓰고 스토리를 쓴 뒤엔 콘티라는 걸 짜야한다.
콘티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종합설계도다.
칸을 어떻게 나누고 그림 배치를 어떻게 하고 대사를 어떻게 집어 넣을 것인가에 대한 종합 설계도면인 것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콘티가 좋지 않으면 작품이 죽는다.
똑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꼼짝못하게 붙들어 맬수도 있고 연신 하품이 비어져 
나오게 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만화와 영화는 연출 방법에서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을 통해 완성되는 데 반해 만화는 그림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만화와 가장 유사한 예술 장르는 영화이고 영화와 가장 유사한 예술장르는 만화라 할 수있다.

아무튼 콘티에 따라 뎃생을 하고 펜터치를 하고 먹을 칠하고 스캔을 받고 컴푸터로 농담처리를 끝낸 뒤 대사를
써넣으면 한 편의 만화가 완성된다.
당신이 편안히 누워 웃고 울며 분노하며 보는 만화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복잡한 작업 과정이 마치 영화 제작 과정과 흡사하다. 
다만 만화는 영화와 달리 대규모 자본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종이, 연필 , 펜 ,붓. 지우개, 먹물, 자와 같은 기본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만화를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만화를 그리진 않는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지 않듯...
by 모두루 | 2009/11/06 01:25 | 만화 | 트랙백 | 덧글(6)
2009년 11월 05일
스물한 살 용연이
이 때는 내가 서른살이 될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마흔살이 될 수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서른살이 됐고 절대 오지 않을 것 같던 불혹의 나이 마흔이 됐다. 
이제 머지않아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고 칠십이 넘은 후엔 팔십을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리라.
지금 이렇게 자판을 치는 사이에도 내 몸의 세포는 죽어가고 내 몸의 장기는 그 기능이 점점 퇴화할 것이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죽음을 하루 앞 당긴다는 것...
우리 모두는 죽어가고 있다.
다만 스물한 살엔 그 사실을 몰랐거나 설사 알았더라도 나와 무관한 일로 여겼을 뿐...
by 모두루 | 2009/11/05 13:42 | 사진(photo) | 트랙백 | 덧글(7)
2009년 11월 05일
다시 듣는 노무현 대통령 독도 연설


http://record.knowhow.or.kr/record_ucc/view.php?start=20&pri_no=999689695&mode=

&total=95&search_target=&search_word=


다시듣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연설. 

자국 영토에 대한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최고 지도자의 결연한 목소리.

일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삼일절과 광복절의 의미를 폄훼하기 바쁜 이某 씨와 비교돼도 한 참 비교된다.

당시 보수 언론은 독도 연설을 국내용 발언이라 앞 다퉈 비아냥거렸다.

8분여 간 진행된 연설을 듣다보니 글을 참 잘 썼다 싶어 한 사이트에서 연설문을 퍼왔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가히 글쓰기 전범으로 삼을만하다.

글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통령의 몫이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대통령이 연설문 작성에 직접
참여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은 연설문을 직접 쓸 수 있는 지도자였다.  


아래는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게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 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왕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마음대로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마음대로 설치했습니다,

우리 국토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정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재정권과 외교권마저 박탈하여

우리의 주권을 유린했습니다.

일본은 이런 와중에 독도를 자국영토로 편입하고 망루와 전선을 가설하여 전쟁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점령상태를 계속하면서 국권을 박탈하고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했습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사십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 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과거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그리고 미래의 한일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가늠 하는 시금석입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설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이들 문제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한일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경제적 이해관계도 그리고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일간에는 아직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가 획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라 주장하고 그 위에서 독도 기점까지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 해저지명 문제는 배타적 경제 수역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배타적 수역의 경계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우리 해역의 해저 지명을 부당하게

선점하고 있으니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동해 해저 지명문제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배타적 경제

수역에 관한 문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결국 독도 문제도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우려하는 견해가 없지는 않으나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히

조그만 섬에 대한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입니다.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나가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독도문제를 일본의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문제와 더불어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수호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세계여론과 일본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전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그밖에도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를 모독하고 한 국민의 자존을 저해하는 일본 정부의 일련의 행위가 일본 국민의

보편적 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간의 우호관계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결코 옳은 일도 그리고

일본에게 이로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로 한국의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지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해서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 이 기준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일본은 그 경제의

크기에 알맞은 성숙한 나라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선린 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 호혜와 평등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왔고 또 큰 관계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양국은 공통의 지향과 목표를 항구적으로 지속하게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존중이라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과감히 떨쳐 일어나야합니다.

이십일 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by 모두루 | 2009/11/05 10:06 | 날적이(日記) | 트랙백 | 덧글(2)
2009년 11월 04일
남이섬
지난 9월 12일 토요일 오후. 일인당 입장료 8.000원을 내고 남이섬으로 가는 배를 탔다. (MT)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   
豆滿江水 飮馬無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앤다
男兒二十 未平國  남아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後世誰稱 大丈夫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리 

남이섬에 세워져 있는 남이南怡 장군 시비.詩碑  
중학교 때 배운 한시 가운데 하나.  지금도 눈감고 외울 수 있다.
남이장군은 나이 이십에 나라를 평정하겠다 했지만 나는 나이 사십 넘어 제 앞가림조차 버겁다. 
여기는 나미나라공화국. 나미나라공화국은 남이섬의 캐치 프레이즈.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데 중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얼마 전 남이섬 경영자가 쓴 책 광고를 본 적 있다.   
 
by 모두루 | 2009/11/04 00:46 | 여행 | 트랙백 | 덧글(6)
2009년 11월 04일
꺼삐딴 리
전관용 단편소설 '꺼삐딴 리'를 다시 읽다.
일제에서 소련 그리고 미합중국...  
카멜레온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이 나라 기득권자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
꺼삐딴 리의 이인국 박사.
그는 내가 그리려고 하는 '순사 가네무라에이지'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이다. 

주(註). 까삐단은 영어의 Captain에 해당하는 露語(러시아어)이다 
8.15 직후 소련군이 북한에 진주하자 '까비단'이 '우두머리'나 '최고'라는 뜻으로 많이 쓰였는데 그 발음이 와전되어
'꺼비딴'으로 통용되었다. 
by 모두루 | 2009/11/04 00:15 | 책, 영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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